연구진 "하나의 백신으로 모든 기침, 감기,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James Gallagher (보건 및 과학 담당 기자)

겨울철 감기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백신이 등장할 수 있을까?
미국 연구진에 따르면, 단 한번의 비강스프레이 백신으로
모든 기침, 감기, 독감뿐만 아니라 세균성 폐 감염까지 예방할 수 있으며,심지어 알레르기 증상도 완화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Stanford 대학교의 연구팀은 이른바 "범용 백신(universal vaccine)"을 동물 실험에서 태스트했으며,
아직 인간 대산 임상시험은 진행해야 하는 단계이다.
연구팀은 이 접근법이 지난 200년 이상 유지해온 백신 설계 방식에서의 "근본적인(radical)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해당분야 전문가들은 아직 초기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가 "매우 흥미롭고, 중대한 진전(major step forward)"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의 백신은 특정한 하나의 감염만을 대상으로 면역반응을 훈련시킨다.
예를 들어, 홍역백신은 오직 홍역만을 예방하고, 수두 백신은 오직 수두만을 예방한다.
이러한 면역방식은 18세기 후반 Edward Jenner가 백신을 개척한 이후 계속 이어져온 방식이다.
그러나 Science 저널에 발표된 이번 접근법은 면역계를 훈련시키는 방식이 아니다.
대신 면역세포들이 서로 의사소통하는 방식을 모방하는 방식이다.
이 백신은 비강 스프레이 형태로 투여되며,
폐에 있는 '대식세포(macrophages)'로 불리는 백혈구가 경계상태로 유지시켜,
어떤 감염이 침입하더라도 즉시 대응할 준비를 갖추게 한다.
이 효과는 동물실험에서 약 3개월 정도 지속되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높은 준비상태 덕분에 바이러스가 폐를 통과해 몸안으로 침투하는 양이
100배에서 1000배까지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일부 바이러스가 침투하더라도, 면역시스템 전체가 "초고속으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 였다고,
스탠퍼드대학교 미생물학 및 면역학 교수인 Bali Pulendran 가 설명했다.
연구팀은 백신이 두 종류의 세균,
즉 황색포도상구균과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Acinetobacter baumannii)에 대해서도 보호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Pulendran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범용백신이라고 우리가 부르는 이 백신은,
독감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감기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사실상 거의 모든 바이러스와
우리가 테스트한 다양한 세균, 심지어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대해서도 보호효과를 보이는 훨씬 더 광범위한 면역반응을 유도합니다.
이 백신의 작동원리는 지금까지의 모든 백신이 작동해 온 원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입니다."
또한 이 백신이 면역 시스템을 감염에 대응하도록 유도하는 과정은
알레르기성 천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겐에 대한 반응을 줄이는 효과도 보였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옥수포드대학교 백신학 교수 Daniela Ferreira는
"이 연구는 정말 매우 흥미로운 연구입니다." 라고 평가했다.
그녀는 "인간 대상 연구에서도 이러한 결과가 확인된다면,
모든 기침, 감기, 기타 호흡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이 연구의 강점중의 하나는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백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Ferreira교수는 이 연구가 우리 모두에게 큰 부담을 주는 감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중대한 진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많은 질문들이 남아 있다.
실험에서는 백신이 비강 스프레이 형태로 투여되었지만,
인간의 폐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기 위해서는
네뷸라이저(흡입기)를 통해 흡입해야할 수도 있다.
또한 인간에게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지, 그리 면역시스템이 얼마나 오랫동안 '경계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지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인간과 쥐의 면역시스템에는 차이가 있으며, 인간의 면역은 수십 년간의 감염 경험에 의해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구진은 한 사람에게 백신을 투여한 뒤
의도적으로 감염시켜 신체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면역시스템을 정상상태보다 더 활성화시키는 것이 면역질환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Liverpool 열대의학대학의 분자바이러스학 교수 Jonathan Ball은
이 연구가 분명히 흥미롭다고 평가하면서도 "몸을 지속적으로 고도의 경계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과도하게 활성화된 면역 시스템이
실수로 원치 않는 부작용을 일으키는 '아군오사(friendly fire)' 상황을 초래하지 않는지 반드시 확인해야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연구팀은 면역 시스템을 영구적으로 높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이러한 백신은 기존 백신을 대체하기 보다는 보완하는 용도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초와 같은 팬더믹 초기 단계에서
범용 백신은 특화된 백신이 개발되는 동안 시간을 벌고 생명을 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Pulendran 교수는
"이러한 백신은 사망률, 질병의 중증도를 낮추고, 면역 회복력을 구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이는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용 시나리오는 겨울이 시작되어, 다양한 겨울철 감염병이 퍼지기 시작할 때이다.
그는 "이러한 모든 병원체에 대해 광범위한 면역을 형성하도록 계절성 스프레이를 투여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BBC 2026년 2월 20일 기사 <Single vaccine could protect against all coughs, colds and flus, researchers 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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