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아기가 울 때 내버려두는 수면훈련에 대하여- Cry it out

latibule 2022. 4. 4. 19:37

 

 

일부 부모들은 "수면 훈련"을 숙면의 비결로 여긴다.

반면, 어떤 이들은 그것이 아기들에게 고통을 준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과학자들은 수면 훈련의 이점과 위험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2015년, 캐나다의 소아과 수면 연구원인 웬디 홀은 생후 6~8개월 아기를 둔 235가정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목적은 수면 훈련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수면 훈련이란? 아기가 밤에 잠들도록 돕기 위해, 부모가 사용하는 다양한 전략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흔히 "수면 훈련"과 연관되며, 특히 논란이 되는 방버도 연구에 포함됐다.

이는 아기가  밤중에 깼을 때, 부모의 반응을 제한하거나 변화시켜, 부모의 도움 없이 스스로 잠들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즉, 안아주거나 달래는 행동을 의도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정해진 시간 간격으로만 아이를 확인하거나, 극단적인 경우 아이를 방에 혼자 두고 문을 닫는 방식도 있다.

이 모든 접근법은 결국 아기가 울도록 내버려두는 것을 전제로 하며, 흔히 'cry-it-out'이라고 불린다.

 

전세계적으로 볼 때, 아기를 혼자 재우고 도움을 최소화하는 방식은 결코 보편적이지 않다.

예를 들어, 현대 마야 사회의 어머니들은 미국에서 아기를 별도의 방에서 재운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북미, 호주,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꽤 널리 시도된다.

 미국의 육아서적 10권 중 6권 이상이 어떤 형태로든 'cry-it-out'을 지지하고 있으며,

캐나다와 호주에서는 부모의 절반가량,

스위스와 독일에서는 약 3분의 1이 이를 시도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면훈련을 돕는 산업까지 형성되어있다.


홀의 연구에 따르면, 수면 훈련에 대한 지침과 조언을 받은 가정의 아기들은 그렇지 않은 아기들보다

6주 후 더 긴 수면시간과 더 적은 야간 각성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기존 연구들과도 일치한다.

실제로 수십 편의 연구가 수면개입이 효과가 있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미국과 호주같은 나라에서는 소아과 의사들이 수면훈련을 정기적으로 권장하기도 한다.

다만, 연구가 완벽한 것은 아니며, 많은 기존 연구들이 여러 비판을 받아왔다는 점도 함께 지적된다.

 


'Cry-it-out'의 기원

수면 훈련은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개념이다.

BBC Future에 따르면, 19세기 이전의 부모들은 아기의 수면에 대해 지금만큼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산업혁명으로  노동시간이 길어지고, 빅토리아 시대에 '독립성'이 강조되면서 이러한 인식이 바뀌었다.

1892년, '소아과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밋 홀트는 오히려 울음이 아기에게 좋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아서 「The Care and Feeding of Children」에서 

"신생아의 울음은 폐를 확장시킨다"고 썼다. 

그는 아기를 울게 내버려두어야 한다고 조언하며,

처음에는  1시간, 심한 경우 2~3시간까지도 울 수 있지만, 점점 울음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체계적인 '울음 프로그램'이 등장한 것은 1980년대 이후다.

 1985년 리처드 퍼버는 점점 울리는 시간을 늘리는 '조절된 울음' 혹은 '단계적 소거'방법을 소개했고,

1987년에는 마크 바이스블루트는 아기를 침대에 눕히고 문을 닫는 방식을 권했다.

2006년, 인기 육아서 40권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Cry-it-Out을 권장하는 책이 반대하는 책보다 2배 많았으며,

이는 형태는 달라도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책은 심지어 신생아에게도 제한된 울음 훈련을 권장한다.


흥미로운 점은, 수면훈련을 지지하는 연구자들조차 생후 6개월 이전에 시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는 것이다.

또한 트라우마 경험이 있거나, 위탁양육 중이거나, 불안하고 예민한 기질인 아기들에게는

수면훈련을 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연구자들은 생후 6개월 이전 아기에게 수면 훈련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근거는 없다고 지적한다.

20년간의 연구를 검토한 한 리뷰는 

"생후 첫 6개월 동안의 수면개입이  산모와 아기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믿음은 과장되어 있으며, 영양문제를 간과하고,

데이터를 편향적으로 해석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러한 전략은 영아 울음을 줄이거나, 이후의 수면 및 행동문제를 예방하거나,

산후 우울증을 줄인다는 증거도 없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연구원들은 이러한 전략들이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울음 증가, 모유 수유의 조기 중단, 산모의 불안 악화, 그리고 아기가 낮이나 밤에 혼자 방에서 자는 경우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 위험증가 등이 그것이다.

홀은 "생후 3개월 된 아기에게 그런 방식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한다.

"이 시기의 아기는 대상 영속성이 없다. 부모가 보이지 않으면, 부모가 세상에서 사라졌다고 느낄 수 있다. 이는 정신적으로 매우 해롭다."


실제로 홀은 한 할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손자가 생후 3개월에 수면 트레이너를 찾았고, 트레이너는 매우 강경한 방법을 권했다.

그 아이가 7개월이 되었을 때, 심각한 애착문제를 겪었다고 한다.

홀은 "그건 아이에게 절대로 해서는 안될 일이다"라고 강조한다.


아이마다 다른 기질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은 아기 개인의 기질이다.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아기의 잠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할수록, 아기가 혼자 잠드는 법을 배우는 데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이 결과는 종종 '아이를 울게 둬야 독립적으로 잠든다'는 해석이로 이어지지만,

이는 관찰 연구에 기반한 결과다.

즉, 원래 잠들기 어려운 아기일수록 부모다 더 많이 달래는 것일 수 있다.


일부 연구는 초기 수면문제가 부모의 행동보다 이후의 수면장애를 더 잘 예측한다고 본다.

 기질이 까다로운 아기일수록 잠을 잘 못 자고, 부모는 밤에 더 많이 반응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 종적 연구는 아기의 수면문제가 이후 유아기에도 부모의 개입행동을 증가시킨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연구자들은 "초기 수면 문제가 부모 행동보다 미래의 수면 장애를 더 예측한다"라고 설명한다.


최근 연구들은 또한 민감한 기질의 아이들이 스트레스 환경에 더 크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어떤 아이들은 보호자가 잠시 자리를 비워도 침착하지만, 다른 아기들은 강한 불안과 좌절을 느낀다.

연구자들은 이를 자기 조절 능력이 아이마다 다른 시기에 발달한다는 신호로 본다.


홀은 "부모에게 수면 문제를 관리하는 방법을 제안할 때, 아이의 분리불안과 기질차이를 매우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모든 전문가가 '혼자 잠드는 것'을 반드시 훈련해야 하는 기술로 보지는 않는다.

이는 기어 다니기처럼 자연스럽게 발달하는 과정일 수도 있고,

시기에 따라왔다 갔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그것이 기술이라면, 아이의 발달 범위 안에서 접근해야 하며,

한계를 넘어서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시겔은 말한다.

 

그는 이렇게 덧붙인다.

"과학자로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부모이자 치료사, 교육자로서의 직감으로 말하자면, 만약 5분 이내에 아이를 진정시킬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그 아이는 이미 자신의 '근위 발달 영역'을 넘어선 상태라고 생각한다."

 


나는 cry-it-out을 하지 않는 부모로서,

 

근위발달영역(ZPD, Zone of Proximal Development)이란,

아이가 혼자서는 아직 어렵지만, 보호자의 적절한 도움을 받으면 해낼 수 있는 영역을 의미한다.

건강한 발달은 이 영역 안에서 이루어진다. 

반대로, 아이가 아무리 애써도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요구는 학습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cry-it-out은 아이가 감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영아는 자기조절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고, 울음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이다.

그 신호가 반복적으로 무시될 때, 아이는 '스스로 진정하는 법'을 배우기보다는 '표현을 포기하는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수면은 기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신경계와 애착의 성숙과정과 깊이 연결된 발달 단계다.

많은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혼자 잠드는 능력을 획득한다.

그 과정에서 보호자의 존재는 방해가 아니라 조절능력을 빌려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아이마다 기질은 다르다. 어떤 아이는 비교적 쉽게 분리에 적응하지만,

더 민감한 아이는 같은 상황에서 훨씬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동일한 방식의 cry-it-out을 모든 아이에게 적용하는 것은 이러한 차이를 무시하는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이가 울지 않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울음을 이해하고 조절을 함께 연습하는 방식이 더 안전하고 장기적으로 건강하다고 믿는다.

아이가 '혼자 해내도록 밀어붙여지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을 때까지 곁에서 기다려주는 것'이 발달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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